Chapter 11: 법적 명의 무효화 및 재산 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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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호 위원장의 단호한 판결문 낭독이 끝나자, 청문회장은 일순간 고요해졌다가 이내 뜨거운 박수와 탄성으로 가득 찼다. 기자들은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며 이 역사적인 순간을 담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70년 만에 진실이 햇볕을 보게 된 것이다.

윤 위원장은 단상에서 내려오며 나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얼굴에는 존경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 나는 묵묵히 그에게 고개를 숙였다.

민규가 다가와 내 어깨를 감쌌다. 그의 눈은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형님, 이제 끝났습니다. 드디어…”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멀리 보이는 강순자 할머니를 바라볼 뿐이었다. 할머니는 주변 사람들의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나를 향해 작게 손을 흔들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평화로운 미소가 번져 있었다. 70년 동안 쌓여온 한이 마침내 풀리는 순간이었다.

법원의 판결문은 신속하게 집행되었다. 박창섭 명의로 되어 있던 모든 불법 등기된 토지는 자동 직권 말소되었고, 그 토지들은 70년 만에 본래의 주인인 고(故) 김영호, 이철수, 박동식 세 분의 유족들에게 자동으로 환원되었다.

하루아침에 50억 원 상당의 대지와 방앗간 공장이 아버지의 손을 떠나갔다. 내가 평생을 바쳐 일했던 공장의 모든 소유권도 사라졌다. 이제 그곳은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곳이 되었다.

며칠 뒤, 나는 민규와 함께 아버지의 병실을 찾았다. 아버지는 침대에 힘없이 누워 있었다. 그의 눈은 천장을 응시하고 있었고, 그의 얼굴은 깊은 절망감으로 가득했다. 그의 옆에는 그나마 남았던 작은 가구들과 옷가지들이 박스에 담겨 있었다.

“아버지…” 나는 어렵게 입을 열었다.

아버지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는 나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의 눈은 이미 삶의 모든 빛을 잃은 듯했다.

민규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버지,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제 이곳에서는 나가셔야 합니다.”

아버지는 그제야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나를 보았다. 그의 눈빛은 원망과 증오로 가득했다. “네놈… 기어코 이 애비를 이렇게 만드는구나.” 그의 목소리는 쉬어 있었다. “내 모든 것을 빼앗아 가는구나.”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버지, 제가 빼앗은 것이 아닙니다. 아버지가 70년 전 빼앗았던 것을 되돌려 놓았을 뿐입니다.”

아버지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텅 빈 눈으로 허공을 응시할 뿐이었다. 한때 위세를 떨치던 박창섭 회장은 이제 아무것도 없는 빈 껍데기만 남은 노인이 되어 있었다.

나는 병실 문을 나섰다. 70년간 이어진 거짓의 사슬은 끊어졌다. 아버지의 부는 사라졌고, 나는 가문에서 제명되었고, 평생의 재산도 모두 잃었다. 하지만 나는 후회하지 않았다.

진실을 밝히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큰 대가를 치러야 하는 일인지 알게 되었다. 그러나 동시에, 진실을 마주하고 그것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이야말로 인간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나는 모든 짐을 내려놓고 진정한 자유를 맞이할 준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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